[르포]조성 1년 맞은 ‘공업탑 종하거리’ 가보니…경기침체·재건축으로 발길 끊겨 ‘적막감’ < 울산 < 사회 < 기사본문



▲ 울산 남구 종하거리가 인근의 지지부진한 건축공사로 활기를 잃고 빈 건물이 늘어나는 등 주민들의 발길도 끊어져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울산 남구 종하거리가 조성 1년여 만에 일대 지지부진한 건축공사 등으로 활기를 잃었다. 빈 건물이 늘어나는 등 일부 구역에 공동화 현상이 빚어지면서 주민 등의 발길도 끊어져 인근 상권의 한숨이 높아지고 있다.


28일 찾은 공업탑 종하거리 일원. 신정동 1218-1 일원의 공동주택 신축 공사 사업지에 포함된 철거예정 빈 건물이 눈에 띈다.


이곳 일원은 치킨집, 노래방 등 상권이 밀집해 있었던 곳이었지만 현재는 5m가량 너비의 도로를 사이에 두고 대비되는 분위기에 적막이 감돌고 있다.


상권이 조용해지면서 골목을 찾는 행인도 크게 줄어든데다 대낮인데도 빈 건물 앞에 주차를 한 차량도 곳곳에서 목격된다.


종하거리는 2018년 공업탑 일원 보행환경 개선사업과 연계해 지난해 7월 종하게이트가 조성되면서 상권 활성화 기대를 모은 곳이다.


일원에 조성된 추억의 여행길 공업탑 1967 특화 거리는 행정안전부 ‘2022년 골목경제 회복 지원사업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우수상도 수상한 바 있다.


남구는 인근에 연면적 2086㎡, 67면 규모 공영주차장까지 조성하며 공업탑 상권 활성화 지원 사격에 나섰으나 현재는 인근 상권의 한숨소리만 들려온다.


인근 상인 A씨는 “오래 장사를 하면서 경기침체도 겪고 했지만 일대 거리의 건물이 텅 비어있어서 타격이 크다”며 “공업탑에서 거의 마지막 남은 상권인데 이마저도 공사 바람에 축소되고 있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공업탑 일원은 한때 ‘공리단길’이라 불릴 정도로 젊은 감각의 맛집과 추억의 포차 음식점 등으로 사람이 모여들었던 곳이지만 경기침체와 더불어 공동주택 공사 등이 겹치며 행인들의 발길도 뜸해졌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상권침체 장기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유행기간 중 부동산, 건설 등 붐이 일면서 시작된 사업지가 현재 종하체육관~남부경찰서 주변 소규모로 수곳에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금리 인상, 부동산 PF 문제 등으로 급격한 자금난을 맞은 시공사들이 돌연 공사를 중단하는 경우도 많아 공업탑 일원 공동화 우려는 높아지고 있다.


남구는 “사유지다보니 절차에 따라 인·허가를 내줄 수밖에 없지만 일대 활성화를 위해 계속해서 사업을 발굴 중이다”며 “주상복합이 들어온 뒤 경관개선이 되면 장기적으로는 공업탑 상권 활성화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신정동 1218-1 일원 신축공사 현장은 지난 7월 경관개선 등 재심의를 진행, 사업을 차질없이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5년 준공을 목표로 113가구, 지하 5~지상 44층, 연면적 4만1487.36㎡ 규모의 2동짜리 건물이 들어설 예정이다.


강민형기자 min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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